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개막 하루 전인 28일 프로암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29일 잉글랜드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인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6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신지애는 시종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1언더파 71타를 쳐 오후 11시 30분 현재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17번홀까지 2언더파를 친 김인경(하나금융)과 역시 14번홀 현재 2언더파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희영과는 1타 차. 안리즈 코달(프랑스)도 16번홀 현재 2언더파다.
거친 러프와 바닷바람,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한 코스에서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들이 속출한 가운데 신지애는 몇 명 안 되는 언더파 그룹에 속했다.
신지애는 2번홀(파4·410야드)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리가 다소 짧은 3번홀(파4·373야드)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만회한 뒤 줄곧 파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2008년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던 신지애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리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 대회를 통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특히 올해 코스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과 핀이 보여 좀 더 세밀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5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한 ‘작은 거인’ 장정(30·기업은행)은 4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보기도 6개나 범해 2오버파 74타로 공동 52위로 처졌다.
신지애와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4오버파 76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크리스티 커(미국)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도 12번홀을 끝낸 현재 각각 2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