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 삼성-두산, 2위 싸움 ‘개봉박두’] 살얼음 ‘2위 전쟁’…승부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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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1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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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매경기 총력…스퀴즈 불사”

선동열 “80승도 불안해…불펜 승부”

PO행 티켓놓고 후반기 대혈전 예고
“삼성이 너무 강해서….”(29일 목동, 두산 김경문 감독)

“두산 전력이 너무 좋아서….”(30일 대구, 삼성 선동열 감독)

한 하늘에 공존할 수 없는 해(SUN)와 달(MOON)의 2위 전쟁이 치열하다. 양 감독 모두 상대 팀의 최근 상승세에 놀라움을 표현하며,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을 예고했다. 29일까지 2위 삼성과 3위 두산은 1.5게임차에 불과하다.

○두산 김경문, “내일 경기는 내일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전략의 수정을 이미 공표했다. 약 40경기만이 남은 상황. 매 경기 총력전을 불사할 각오다.

김 감독은 29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내일 경기는 내일 생각하겠다. 매 경기 잘게 쪼개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주초 넥센과의 목동 3연전에서 선수교체의 타이밍도 빨라졌다. 김 감독은 “휴식(올스타브레이크)을 통해 몸을 만들어왔어야 하는데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웠다. 교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연승 과정에서도 늦추지 않은 긴장의 끈. 감독 재임기간 동안 “5번 정도 해본 것 같다”던 ‘스퀴즈 번트’까지 언급하며 승리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대목도 눈에 띄었다.

두산은 최근 약점으로 지적되던 마운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히메네스와 김선우, 임태훈, 왈론드 등 선발진이 안정. 좌완 이현승이 불펜에서 적응하며 허리진도 튼튼해졌다. 이용찬이라는 철벽 마무리까지. 투수운용의 밑그림이 완성된 셈이다. “2위보다는 아직 뒤에 따라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김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삼성 선동열, “80승도 모자라다”


30일 대구 넥센전에 앞서 선동열 감독은 “5월말만 해도 이렇게 팀이 올라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젊은 야수들의 선전. 오승환(28)이 빠진 상황에서도 도리어 강해진 불펜. 굳이 꼽자면 삼성의 약점은 선발이다. 선 감독은 “선발만 보면 도리어 넥센이 낫지 않느냐”고 했다. 장원삼(27)-차우찬(23)으로 이어지는 좌완 원투펀치는 최근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나머지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부상으로 2군에 있는 윤성환(29)도 아직 기약이 없다. ‘5회까지 앞선 경기 38승 무패’의 원천인 불펜의 힘으로 부족함을 메우는 셈.

선 감독은 “크루세타가 그나마 넥센에게는 강했다. 윤성환이 내일(31일) 2군 경기에 등판한다”며 2명의 투수를 언급했다. 두산의 취약포지션이던 불펜이 이현승의 안정세로 든든해진 것처럼, 삼성 선발에도 키플레이어가 더해진다면 2위 승부에 날개가 돋친다. 29일까지 삼성의 승률은 정확히 0.600. 선 감독은 “(133경기 승률 6할시 승수인 80승을 해도)모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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