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많았지만 해결사가 없었다. 두산이 찬스 때마다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헌납했다. 30일 잠실 한화전. 두산은 한화선발 유원상의 난조로 1회 2사 1·3루, 3회 2사 1·3루, 5회 2사 1·3루 등 많은 득점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득점권 상황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회, 9회에는 양의지(사진)가 병살타로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29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2-2 무승부, 사실상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29일까지 두산의 득점권타율은 0.286으로 롯데(0.300), SK(0.290)에 이어 3번째로 높다. 득점도 534점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 들어 눈에 띄게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홈런포를 앞세운 파괴력 있는 타선을 자랑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이 꾸역꾸역 야구를 하고 있다”는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화끈한 야구’가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