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필라델피아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박찬호(37)는 추신수(28·클리블랜드)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키스와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맞붙게 될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둘의 맞대결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4연전에서도 둘의 만남은 불발됐다.
한국인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평가받는 둘의 사상 첫 맞대결은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4연전의 마지막 날인 30일 마침내 성사됐다.
양키스가 11-1로 리드한 8회 등판한 박찬호는 9회 1사 후 추신수를 맞았다. 결과는 박찬호의 완승이었다.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박찬호는 시속 150km짜리 빠른 몸쪽 직구를 던져 추신수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박찬호는 “자랑스러운 후배와의 대결에서 삼진을 잡아 흥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박찬호는 긴장의 끈이 갑자기 풀린 탓인지 이후 2안타와 3볼넷을 내주며 3실점(2자책)한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은 5.86으로 높아졌다. 추신수는 박찬호에게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6회 행운의 내야 안타를 쳐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4타수 1안타로 타율은 0.297이 됐다. 양키스가 11-4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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