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클럽하우스 문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31일 03시 00분


팬들 정성 모아 만든 선수들 보금자리

“강원도민의 작은 정성이 모여 이렇게 큰 집이 됐습니다.”

한여름 폭염에 최순호 강원 FC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지만 표정만큼은 누구보다 시원해 보였다. 최 감독은 “팬과 구단, 지자체가 삼위일체가 돼 이런 성과를 냈다. 이것이 바로 강원도의 힘”이라며 활짝 웃었다.

30일 조용하지만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도민구단 강원이 강릉 강남축구공원에서 클럽하우스 개관식을 치른 것. 클럽하우스 명칭은 ‘오렌지하우스’. 강원의 홈 유니폼 색깔에 착안해 붙여졌다.

K리그 구단 가운데 클럽하우스를 지닌 팀은 강원을 제외하고 6팀. 도민구단 가운데는 강원이 최초다. 각종 편의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오렌지하우스는 인근에 사계절 천연잔디(1면)와 인조잔디(2면) 연습구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약 300억 원. 국내 최고 수준이다.

창단 2년 만에 강원이 이런 클럽하우스를 갖게 된 원동력은 역시 팬이다. 강원도민의 사랑이 지자체의 마음을 움직인 힘이 됐다.

이런 지역주민들의 사랑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가능했다. 이른바 지역밀착형 마케팅이 빛을 봤다.

강원의 슬로건은 ‘팬이 없으면 구단도 없다’이다. 강원 홈경기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축제로 불린다. 식전, 하프타임 땐 지역 공연팀이 등장해 관중과 함께하고 자원봉사 협약을 맺은 지역 대학들은 홈경기 자원봉사를 통해 현장실습으로 수업을 대체한다. 다양한 지역 축제를 홈경기와 패키지로 묶어 팬들의 만족도도 높였다.

강릉=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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