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3R 11번홀 더블파, 4R도 타수 못 줄여 중간 10위, 메이저 강자 청야니 단독선두
‘양파. 얼마만이니. ㅜㅜ 넌 여전히 내 가슴을 무너지게 하는구나. 힝. 양파야 앞으론 나에게 오지 말렴∼! 반겨 주지 않을 거야. 알겠지?’
신지애(미래에셋)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진한 아쉬움이 담긴 단문의 글을 올렸다. 이날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 3라운드 11번홀(파4)에서 나온 뼈아픈 실수를 자책했다.
신지애는 이 홀에서 양파(더블파)를 스코어카드에 적는 보기 드문 장면을 보였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러프에 빠진 게 화근이었다. 우드로 한 두 번째 샷은 톱볼이 되면서 40m 정도 날아가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3번째 샷은 깊은 수풀에 박혀 겨우 공을 찾았지만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 벌타 후 6번째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홀아웃했다. 쿼드러플 보기. 4타를 잃은 신지애는 막판 버디 4개로 분위기를 되살렸지만 우승 경쟁에는 힘이 부쳤다. 워낙 정교한 샷을 지녀 ‘초크 라인(분필선)’이란 별명이 붙은 그로선 믿기 힘든 미스샷이었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 씨는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 양파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만의 정상 복귀이자 지난주 에비앙마스터스 이후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 랭킹 1위 신지애는 4라운드 10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오후 11시 30분 현재). 6번홀까지 13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한 청야니(대만)에게는 11타나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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