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까지 안 뛴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4일 03시 00분


바르사 감독 “오늘 K리그 올스타 친선전 불출전”

팬들 “K리그 무시당해… 책임져야” 비난 쇄도

‘스페인 대표팀도 없는데 메시까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전통 강호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3·아르헨티나)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39)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피곤해서 그런 건 아니다. 피곤하면 자고 일어나면 그만이다.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뒤 메시가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아 몸무게가 1∼2kg 정도 늘었다.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경기에 나섰다가는 다치기 쉽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에 대해 올스타전을 추진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관계자들은 사전에 전혀 알지 못한 상황.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의 메시 결장 발언 때 연맹 관계자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연맹 관계자는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 불참해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는데 메시까지 안 나오면 관중 동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올스타전을 추진한 ㈜스포츠앤스토리의 정태성 대표도 “감독의 사견이라고 믿고 싶다”며 “계약서에는 메시가 최소 20분 이상 뛰도록 돼 있고 그 부분에 큰 금액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대로 메시가 전반전 이상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메시를 보기 위해 표를 구매한 국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정 대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국내 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처사다. 아직 계약 위반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만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메시는 2일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르겠다”며 피로를 호소했다. 메시는 물론이고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했던 다니 아우베스(브라질) 등 다른 주전 선수들도 경기에 나서지 않거나 교체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메시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프로연맹 홈페이지(www.kleague.com) 등 웹사이트엔 ‘우스꽝스러운 이벤트가 막장을 향해 달려간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등 K리그가 무시당하는 행정을 빚은 관계자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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