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원정경기 3회 2사에서 보스턴 에이스 조시 베켓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 당했다. 153km(95마일)짜리 강속구에 맞은 그는 그대로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곧 몸을 추슬러 출루했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했던 순간. 이날 1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섰던 셸리 던컨에 이어 두 번째 나온 사구여서 클리블랜드 덕아웃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두 팀은 8회 폭발했다. 클리블랜드 젠슨 루이스가 7회 뒤로 빠지긴 했지만 데이비드 오티스를 향해 몸쪽 위협구를 던졌고, 8회에는 애드리안 벨트레의 등을 맞혔다. 보복성 빈볼이라고 판단한 벨트레가 방망이를 쥔 채 루이스 쪽으로 다가왔고, 그 순간 양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벤치클리어링을 연출했다.
경기 후 악타 감독은 “아마 우리 선수들이 팀의 베스트플레이어(추신수)를 고의로 맞혔다고 생각했고, 그를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팀내 추신수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3타수 1안타 1사구 1도루(타율 0.292)를 기록했다. 하지만 3안타에 그친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에 1-3으로 패하며 최근 3연승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