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김병현(31·사진)이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병현은 5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LG 2군 경기장에 나타나 광주일고 선배인 김기태(41) LG 2군 감독 등과 만난 뒤, SK와 LG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김 감독은 “인사차 온 것인데 긴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몸 상태는 ‘벗겨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LG 박종훈(51) 감독은 구리 소식을 듣고, “우리는 음모 같은 것은 없다. 뭐든지 투명하다”며 웃었다. 일단, 순전히 개인적인 방문으로 풀이된다. 2008년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방출된 김병현은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했지만 빅리그 입성에 실패해 팀을 떠났다. 이후 5월 미국 독립리그 오렌지카운티 플라이어스와 계약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병현이 “어떤 식으로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유권을 갖고 있는 넥센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병현은 2007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실시한 해외파 우선 지명에서 현대의 선택을 받았고, 이를 넥센이 승계했다.
김병현은 국내 복귀 시 최소 1년 이상 넥센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넥센은 이미 올 초, 이장석(44) 사장이 직접 나서 김병현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넥센 조태룡(46) 단장은 5일, “김병현 같은 선수라면 (운동을 쉬었다고 하더라도) 테스트 같은 것은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면서 “신중하게 입단의사를 타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진(52) 감독도 “선수의 의사만 있다면, 구단에서 잘 협의할 문제”라며 반기는 분위기. 모든 열쇠는 김병현이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