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나이트가 불의의 무릎부상 탓에 중도 교체되지 않았더라면 선동열 감독은 크루세타(사진)를 빼려고 했었다. 선 감독은 “크루세타를 2군으로 내리고, 차라리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낫다”고 했다. 워낙 기복이 심해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선 감독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기적처럼 얻은 6일 LG전 선발 기회, 그러나 이런 절박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크루세타는 1회부터 2안타 3볼넷을 내주고 0.2이닝 만에 강판됐다.
선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 팀 레딩이 다음 주말 가세하면 크루세타의 입지는 더 좁아들 판이다. 게다가 삼성의 또 하나 근심거리는 불펜의 기둥 정현욱. 1-2로 추격하자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선 감독이 투입을 강행했으나 6회 3점을 내줘 오히려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삼성이 장기인 불펜싸움에서 LG에 밀린 셈이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 삼성의 2위 사수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