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994년부터 17년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이룰 것은 거의 이룬' 그가 지명 양도선수로 공시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메이저리그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 시즌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때만 해도 그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우승 반지를 끼어보는 것이었다.
1994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찬호는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뛰면서 80승54패를 거뒀다. 이후 2002~200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4승18패, 2005~2006년 텍사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9승15패, 2007년 뉴욕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패, 2008년 LA 다저스에서 4승4패,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3승3패,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하는 와중에 현재 2승2패를 거두고 있다.
통산 122승 97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17시즌 째를 치르고 있는 박찬호지만 한번도 맛보지 못한 게 있으니 바로 우승의 기쁨이었다.
그래서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올 시즌에는 그 꿈을 이루는가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부상에 이은 부진으로 방출 대기자 명단에 올랐고, 결국 현재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으로 꼽히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말았다.
우승 꿈이 멀어진 현재 박찬호의 목표는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최다승 달성으로 바뀌었다.
현재 아시아선수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은 2008년 은퇴한 일본의 노모 히데오가 가지고 있는 123승. 박찬호는 1승만 더하면 동률을 이루게 되고 또 1승을 더하면 최다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박찬호는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메이저리그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진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힌 바가 없지만, 대다수 국내 팬들은 그가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와 잠시라고 뛰어주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박찬호가 국내로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1999년 1월1일 이전에 해외 입단한 선수의 지명권은 연고지 구단이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주고를 졸업한 박찬호에 대한 지명권은 충청 지역을 연고로 하는 한화 구단이 가지고 있다.
현재 한화의 에이스는 '괴물 투수' 류현진(23). 박찬호의 뒤를 이을 만한 초특급 투수로 꼽히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 타자들과 대결을 벌이다 지칠 무렵,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등장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장면을 보게 될 날이 언제나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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