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68·사진) 감독은 운전면허증이 없다. 자가용도 없다. 한마디로 ‘뚜벅이족’이다. 문학구장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집을 오갈 때는 구단에서 제공한 기사 딸린 차를 타거나, 운동 삼아 2시간 거리를 걷기도 한다. LG 감독 시절에는 지하철을 타고 잠실구장과 성수동 집을 오갔다.
그러던 김 감독이 최근 자전거 한 대를 구입했다. 그리고 LG전을 치른 11일 처음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했다. 김 감독은 12일 “건강에도 좋잖아. 1시간 정도 걸리던데 기분도 상쾌하더라”며 자전거 타기를 찬양했다. 그런데 문제도 있었던 모양. 보관하기 간편한 접이식 자전거를 샀는데, 바퀴가 너무 작더라는 것. “페달 밟느라 진땀 났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어쨌든 유난히 징크스를 따지는 그로서는 자전거를 탄 첫날부터 이겼으니 이보다 기분 좋은 일은 없을 터. 앞으로 원정 때 구단버스에 자전거를 싣겠다고 하니 못 말리는 김 감독이다. 기자들이 “헬멧은 쓰고 다니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비싸서 안 샀어”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도로교통법상 헬멧을 착용해야한다는 설명을 들은 김 감독. 금시초문인 듯 “그래?”라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러더니 “선수들 헬멧 많잖아. 그거 쓰지 뭐. 박경완 헬멧이 좋겠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