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의 대체용병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딩(사진)이 첫 선을 보였다. 비록 1이닝 뿐이었지만, 빅리그에서 두 번이나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경력은 결코 헛된 게 아님을 보여줬다. 레딩은 7-4로 앞선 6회말 등장, 전준우∼문규현∼황재균으로 이어지는 롯데 하위타선을 맞아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전 “직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다. 마음 먹은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은 실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우타자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볼을 무리없이 던졌다. 직구 8개, 커브 1개 등 투구수 9개로 세 타자를 제압했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돋보였다. 선두 SK가 레딩의 가세에 위협감을 느낄 정도로 그가 기대대로 역할만 해준다면 삼성으로선 한국시리즈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레딩이 삼성의 ‘우승청부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롯데전 승패를 떠나, 레딩이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건 삼성으로선 큰 소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