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 하늘은 잔뜩 흐렸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이런 상황이면 KIA는 선수들은 물론 프런트까지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KIA는 달라져 있었다. 서재응은 “오늘 꼭 경기해야한다”고 힘을 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전까지 롯데에 3경기차로 뒤져 있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KIA가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마무리 윤석민이다. 작년 우승팀 KIA가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가장 큰 이유는 불펜의 부진 때문이었다. 3점차로 리드해도 아슬아슬한 분위기에 야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윤석민이 뒤에 버티고 있자 팀 전체가 달라졌다. 믿음대로 윤석민은 2-2 동점이던 8회 2사 1·2루에 등판해 앞 타석에서 홈런을 친 이대호를 삼진으로 잡고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