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니코스키(37·사진)는 자칫 애물단지가 될 뻔했다. 용병 타자 클락을 시즌 중 방출하면서 긴급 수혈했지만, 지난해 SK와 두산에서 그랬듯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일 첫 등판부터 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고작 11.2이닝을 던져 4패 뿐. 방어율은 11.57이나 됐다. 하지만 넥센이 최하위 한화에 1.5경기차로 쫓긴 순간 힘을 냈다. 1-4로 뒤진 4회 2사 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뒤 7회까지 3.1이닝을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 차례의 1사 1루 위기를 모두 병살타로 솎아냈다. 그 사이 타선은 역전에 성공. 넥센에서의 첫 승이자 두산 시절이던 2009년 9월 13일 잠실 KIA전 이후 348일 만의 국내 무대 승리다. 니코스키는 “선발은 아니었지만 이겨서 좋다. 오늘 같은 경기가 계속돼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선발·중간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