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26·사진)가 오뚝이처럼 화려하게 일어섰다. 최진호는 27일 레이크힐스 용인CC(파72·7116야드)에서 열린 레이크힐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2006년 비발디오픈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최진호는 2006년 우승 한 번 등 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며 차세대 스타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진출을 위해 무리하게 비거리를 늘리려다 밸런스가 무너지며 슬럼프가 찾아왔다. 2008년에는 출전한 18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고 그해 퀄리파잉 스쿨도 통과하지 못했다. 투어 카드를 잃어버린 그는 지난해 거의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골프채를 놓고 군 입대까지 생각했지만 ‘지금 이 상태로 군대에 가면 나중에 똑같은 상태로 돌아오고 말 것’이란 생각에 미국으로 건너가 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뛰며 재기를 노렸다. 최진호는 “지난 2년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해 힘들었던 시기가 큰 도움이 됐다. 첫날 함께 경기했던 최상호(55·카스코) 선배가 ‘나한테도 지면 안 되지’라고 격려해 주신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라운드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던 양지호는 6∼8번홀에서만 5타를 잃으며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7위에 그쳤다. 김위중과 김비오가 나란히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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