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가 돌아왔다. KIA의 임의탈퇴 신분인 투수 김진우(27)가 30일 광주구장을 찾아 선수단에 사과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진우는 선수단이 모인 덕아웃에서 “그동안 많은 반성과 눈물을 흘렸다. 선수단에 많은 폐를 끼쳐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하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선수단은 김진우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면서도 환영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가장 먼저 말을 꺼낸 선배는 서재응이었다.
“이왕 합류했으니 주눅도 들지 말고, 눈치도 보지 말고 타이거즈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차일목은 “선수협 회의 참석차 상경한 (주장) 김상훈 선배가 꼭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없을 것이다. 어렵게 결정해 너를 받아들였으니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려 좋은 모습과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 아직 확실히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 네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라고 경각심을 환기했다.
투수 최고참 이대진은 큰 형답게 “이제 우리는 가족”이라며 김진우를 다독이는 일도 잊지 않았다.
김진우는 약 10분간 선수단과 만난 후 그라운드에서 황병일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3군에서 훈련할 예정인 김진우는 “선수단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선수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긴장도 많이 됐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가족’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다. 내일 당장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할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렌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