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앞둔 김인식 위원장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왼쪽)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위해 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7층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은 조범현 감독.
4시간 30분간 마라톤회의 후 최종엔트리 투수 2∼3명 마지막까지 경합 가장 치열 3루수 멀티플레이어 많아…이범호 탈락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가 발표됐다. 조범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술위원회에서 최종 명단을 발표한뒤 선정기준에 대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를 뽑는 것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김인식 기술위원장도 “직접 싸워야할 조 감독의 의견을 가장 존중했다”면서 “선수의 현 성적과 최근 컨디션, 몸 상태가 최종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투수는 무조건 길게…선발 혹은 롱릴리프
최종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린 10명의 투수 중 중간계투는 삼성 안지만과 두산 고창성, SK 정대현, 송은범 등 4명이다. 나머지 KIA 윤석민, 양현종, SK 김광현, LG 봉중근, 한화 류현진 등은 모두 선발투수다. 김 위원장은 “류현진과 김광현은 일본과 대만전에 투입된다고 보고 다른 경기에서 던질 선발투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송은범 안지만도 선발과 중간을 소화할 수 있는 스윙맨이다. 탈락자들 가운데 아쉬운 선수가 있었지만 투수 선정에 있어 기본 틀은 ‘길게 던질 수 있는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정대현에 대해서는 “이용찬과 경합했지만 마무리로는 아무래도 정대현이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반 부상이 있어 주춤했지만 현재 페이스가 월등히 좋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경합이 치열했던 부문도 투수
김 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 이날 무려 4시간 30분간 마라톤 회의 후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대표선수를 선발할 때는 늘 마지막에 2∼3명이 경합을 벌인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투수 부문에서 어느 선수를 뽑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김선우가 예비엔트리에 추가된 후 최종에 탈락한 이유로는 “현재 몸이 안 좋은 상태임에도 참고 팀을 위해서 던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발된 선수들 중에서도 몸이 안 좋은 이들이 몇몇 있는데 시즌이 끝난 후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일단 현재 최고의 컨디션인 선수를 우선순위로 뽑았다”고 말했다. ○내야수 선정…이범호 탈락이유는?
3루수 부문도 투수 부문 못지않게 선정이 어려웠다. 예비엔트리에 소프트뱅크 이범호, SK 최정, 삼성 조동찬, 두산 이원석, KIA 김상현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범호는 현재 성적이 조금 안 좋고 들쑥날쑥해서 확실한 실력을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국내에도 3루에 이범호와 (실력이)비슷한 선수들이 많았다. 최정이나 조동찬은 올 시즌 페이스가 꾸준해 뽑았다”고 말했다. 조 감독도 “조동찬이나 강정호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하고 올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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