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함구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쇼트트랙 복귀가 예상됐던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2·한국체대·사진)이 “당분간 스피드스케이팅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체대는 최근 “이승훈이 8 일 기자회견을 연다. 발표내용은 당일까지 공개할 수 없다”며 취재진을 학교내 실내아이스링크로 초청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4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해 또 한번 종목 변경에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승훈은 “고심 끝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쇼트트랙에 출전하고 싶다”, “그렇다고 쇼트트랙에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스피드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등 앞뒤가 정리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승훈의 쇼트트랙 복귀는 해당 종목 선수들에게도 큰 혼란을 줬다. 이승훈 스스로 “쇼트트랙을 하는 친구들이 ‘어떻게 되는 거냐?’. ‘이왕이면 돌아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 털어놨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승훈은 당초부터 쇼트트랙으로 종목 변경이 아닌 두 종목 모두 국가대표를 목표로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양 종목 국가대표를 병행하려 했다는 의미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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