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11월12~27일)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은 '드림팀'이라 불릴 만하다.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했고,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김태균까지 가세한 최강의 '스타 군단'이기 때문이다.
축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의 유망주들로 대표팀을 조직한 반면,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한 기세를 이어 아시아경기 8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최강팀을 구성한 것.
그런데 연봉만을 놓고 볼 때 이번 대표팀은 역대 한국야구대표팀 중 '최저가 팀'. 이번 야구대표팀 24명의 연봉 총액은 68억원.
그것도 일본에서 21억원의 연봉을 받는 김태균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5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추신수를 빼면 나머지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약 1억9000만원. 최고 인기 스포츠의 톱스타들 연봉 치고는 적은 편이다.
이번 야구대표팀 연봉 총액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축구스타 박지성 한명의 연봉과 비슷하다. 박지성의 추정 연봉은 360만 파운드(약 65억원).
사실 한국야구대표팀은 '저비용 고효율 팀'으로 국제 스포츠 계에 소문이 나 있다.
한국야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쿠바 등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9전 전승으로 금메달 획득 신화를 썼다.
이 때 노 메달에 그친 일본야구대표팀은 "평균 연봉에서 한국 선수들보다 10배 이상을 더 받는 우리 선수들이 패한 것은 헝그리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자국 언론의 호된 질타를 받아야 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한국야구는 '저비용 고효율 야구'로 세계를 강타했다. 이때 한국야구대표팀 28명의 연봉 총액은 76억7000만원.
이런 한국이 강타자 매글리오 오도네스(디트로이트) 한명의 연봉만 272억원에 달했던 베네수엘라를 꺾었고, 총 연봉 1315억원으로 한국에 17배에 달했던 일본을 두 번이나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야구대표팀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팀은 대만과 일본. 그런데 대만 대표선수 중에는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많지 않아 연봉 면에서 한국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고, 일본 역시 아마추어 대표를 출전시키기 때문에 억대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배고픈 팀'.
이제까지와는 거꾸로, 한국야구가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대만과 일본의 도전을 어떻게 받아낼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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