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첫홀 이글… 신지애 6언더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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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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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챔피언십

‘아, 한국 가는 길이 멀긴 멀구나∼. 비행기 두 번 탔는데. 이제 LA. 휴휴∼ 비행기 한 번만 더 타면 한국이당∼ㅋㅋ 조금만 더 참자!!!^^’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는 이틀 전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칸소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는 고단한 여정을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한 그는 14일 오전 4시경 도착했다.

여독이 풀릴 새도 없었지만 신지애는 10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무대에서 첫날부터 단독 선두에 나섰다. 16일 용인 88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열린 국내 메이저골프대회인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제32회 KLPGA챔피언십 1라운드.

지난해 11월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팬 앞에 나선 신지애는 첫 홀부터 이글을 낚으며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신지애는 1번홀(파4)에서 148m를 남기고 23도 하이브리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한 차례 튕긴 뒤 컵에 들어가 이글을 잡았다. 6∼8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전반에 5타를 줄인 그는 14번홀에서 3.5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한 타를 더 줄였다. 신지애는 이날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 역시 9번 홀(파4)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키며 ‘초크 라인(분필선)’이라는 명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신지애는 “첫날 첫 홀 이글은 처음이다. 동반자들이 모두 동갑내기여서 편하게 쳤고 흐름도 좋았다. 미국 잔디와 달라 쓸어 쳐야 했기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신지애와 같은 대회에 출전했던 최나연(SK텔레콤)도 버디 4개로 4타를 줄여 허윤경(하이마트), 김혜윤(비씨카드)과 2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최나연은 “100점을 주고 싶다. 미국과 달리 부모님이 깨워주시고 운전도 해주시니 기분이 다르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해외파 양대 산맥의 강세 속에 시즌 3승을 노리는 국내파 선두주자 이보미(하미마트)는 신지애와의 맞대결 속에서 공동 21위(이븐파)에 머물며 안신애(비씨카드), 유소연(하이마트) 등과 동타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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