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위 싸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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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7일 03시 00분


KIA에 9-4대승… 선두 SK 2경기차 추격

누구나 SK의 정규시즌 1위를 얘기했지만 이를 가장 의심했던 사람은 SK 김성근 감독 아닐까.

SK는 14, 15일 롯데와의 사직구장 방문 2경기에서 모두 졌다. SK의 2연패보다 화제였던 것은 김 감독이 제기한 ‘롯데의 사인 훔치기’ 논란이었다. 김 감독은 롯데가 14일 경기 때 롯데 1, 3루 코치가 신호를 보내 타자에게 SK의 사인을 알려줬다고 항의했다.

‘사인 훔치기’ 파문은 16일까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날 잠실 LG전을 앞두고 “롯데가 안 했다면 안 한 거지”라며 한발 빼면서도 “사인 훔치기는 세계 야구가 다 하는 것이지만 상대방에게 걸리면 그만큼 미숙하단 얘기”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야구장에 경기 시작 20분 전에야 도착했다. 평소보다 많이 늦게 구장에 온 김 감독은 19일 삼성과의 최종전에 예정된 양준혁의 은퇴 이벤트가 5회를 마치고 열린다는 것을 듣곤 “제일 중요한 경기인데 흐름을 끊잖아…”라며 걱정했다. 끊임없이 SK의 위기를 말했던 그의 심기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김 감독의 사인 관련 발언은 상대 팀을 자극하는 한편 위기 상황임을 강조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노림수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날 6회초까지 SK가 4-0으로 앞설 때만 해도 김 감독의 의중은 통하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6회말 무사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 2개와 오지환의 야수 선택, 김준호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5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9회 대타 김재현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연장 12회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규정은 ‘무승부=패’. SK는 사실상 3연패를 당하며 이날 경기를 이긴 삼성에 2경기 차로 쫓겼다. SK는 8경기, 삼성은 6경기가 남았다.

삼성은 광주에서 3-2로 앞선 3회 최형우의 쐐기 3점 홈런에 힘입어 KIA를 9-4로 꺾었다. 8월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발 팀 레딩은 5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국내 무대 데뷔 후 2패 만에 첫 승을 챙겼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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