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로 맞선 연장 10회초. 두산은 고창성에 이어 전날 9회초 전준우에게 결승홈런을 헌납한 정재훈을 올렸다. 그러나 선두타자 김주찬의 우중간 안타와 정보명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여기서 두산은 의외의 승부수를 택했다. 3번타자 조성환을 고의4구로 거른 뒤 ‘타격 7관왕’ 이대호와의 맞장을 선택한 것. 조성환은 앞선 4타석에서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날에도 4타수 2안타 1볼넷. 그리고 이대호는 2차전 앞선 4타석에서 삼진 1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정재훈은 이대호에게 2타수 무안타(1삼진), 조성환에게 1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이런 데이터 때문일까, 아니면 두산으로서는 이대호를 꺾을 비책을 갖고 있었던 걸까.
그러나 이대호가 결승 3점홈런을 날리면서 두산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무모한 도전’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타격 7관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