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만 되면 도지는 롯데의 고질병이 하나 있다. 바로 견고하지 못한 수비.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는 실책이 앗아간 패배였다. 4경기 연속으로 모두 8개의 실책을 범한 롯데가 무실점 철벽 수비를 보여준 두산에 무릎을 꿇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올해에도 준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롯데의 최대 불안 요소는 바로 수비”라는 진단이 지배적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 실책 91개로 8개 구단 중 다섯 번째로 많다. 롯데는 102개로 최다 실책을 했다.
이랬던 롯데가 확 바뀌었다. 지난달 29일 1차전 무실책 수비로 승리의 초석을 놓았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실책이 없어서 좋았다”며 칭찬했다. 폭투, 패스트볼, 번트 송구 실패 등 수비로 운 것은 오히려 두산이었다.
롯데의 안정적인 수비는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이 속임수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의 호수비를 펼쳤던 이대호는 이날도 풀타임으로 롯데의 3루를 지켰다. 3회 김동주의 까다로운 강습 타구를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6회엔 뜬공을 놓쳤지만 재빨리 잡아 2루로 던져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실수가 오히려 행운의 선행주자 아웃으로 이어졌다. 10회엔 다이빙캐치까지 선보이며 이원석의 3루 땅볼을 처리했다.
좌익수 손아섭은 빨랫줄 송구로 손시헌의 왼쪽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던 2루 주자 양의지를 잡아내며 롯데의 호수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국가대표 유격수인 두산 손시헌은 4회 무사 1, 2루에서 이대호의 유격수 앞 땅볼을 놓쳐 만루를 자초했다. 이 실책은 롯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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