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불펜이냐, 막장 불펜이냐, 두산-롯데 허리싸움 올인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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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5일 07시 00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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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는 4차전까지 2승2패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게다가 모든 경기가 막판까지 진땀승부. 1점차로 끝난 것은 3차전에서 두산이 6-5로 이긴 한 경기뿐이지만, 내용적으로 들여다보면 4경기 모두 박빙승부였다. 모두 9회 혹은 연장 10회에 승부가 갈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다보니 매 경기 승부는 불펜싸움으로 치달았다.

4차전까지 초반은 롯데의 우세, 후반은 두산의 만회로 요약할 수 있다. 롯데는 1∼3차전까지 불펜투수들이 맹활약했다. 총 11.2이닝을 던져 단 1실점(방어율 0.77). 반면 두산은 3차전부터 힘을 내면서 2연패로 몰렸던 팀을 2연승의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롯데는 1차전에서 김사율이 2.2이닝 무실점으로 영웅이 됐다. 2차전에서는 임경완이 3.2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3차전에서 비록 패했지만 이정훈이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불펜에 휴식을 줬다. 그러나 4차전에서 믿었던 김사율과 임경완이 무너졌다. 김사율은 9회 2명의 주자를 모아놓고 물러났고, 임경완이 정수빈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특히 임경완이 충격을 털고 일어나야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두산은 1차전과 2차전에서 불펜 에이스인 정재훈이 무너져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4차전에서 정재훈은 7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자랑했다. 9회초 대량득점으로 승부가 기운 뒤 9회말에 주자 2명을 두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2실점을 기록하게 됐지만 고비에서 제몫을 다했다. 그러나 두산은 4차전에서 정재훈을 얻은 반면 고창성이 갑자기 흔들려 고민이다. 고창성은 3차전까지 모두 등판해 두산 불펜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4차전에서는 7회 1사 1·2루에서 등판해 사구와 폭투,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다행히 포수 용덕한이 1루주자 전준우를 견제로 잡아내 실점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4차전까지 치른 결과 양팀은 희망과 불안의 공존을 확인했다. 2승2패 후 최종 5차전. 패하면 바로 보따리를 싸야하는 ‘데드매치(Dead Match)’다. 지금까지의 양상으로 보면 5차전도 불펜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내일이 없는 경기여서 양팀 다 마운드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 두산은 선발 김선우에 이어 왈론드 이현승 고창성 정재훈 카드로 끝장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배장호 강영식 김사율 임경완에다 여차하면 선발투수 사도스키까지 투입해 대구로 가겠다는 생각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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