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차지하며 한국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축구 대표팀 여민지(17·함안대산고)가 전국체육대회 성화 점화자로 나섰다.
여민지는 6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 동아대 경찰무도학과 교수(58)와 함께 최종 성화 주자로 나서 7일간 경기장을 밝힐 성화대에 불을 지폈다.
둘은 경남도 전국체전추진기획단이 각 시군으로부터 성화 점화자 후보 추천을 받은 결과 높은 지지를 얻었다. 축구 여고부에서 경남 대표로 출전하는 여민지는 최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누리는 전국구 스타라는 점이, 하 교수는 진주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역시 진주 출신인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56)도 거론됐으나 12일 한일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여민지와 같은 축구인으로 종목이 겹친다는 점이 감안돼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전국체전 출전이 두 번째인 여민지는 “훌륭한 분이 많은데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약간 긴장은 되지만 기억에 남을 전국체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8일 첫 경기에 나서는 여민지는 최소 4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 탈락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인 뒤 “대표팀에서 같이 뛴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 이번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여민지는 성화 점화 파트너인 하 교수에 대해 “어떤 분인지 몰랐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해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여민지는 하 교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9년 뒤인 1993년에 태어났다.
권유리
권유리, 金바벨 3번 ‘번쩍’ 여자역도서 대회 첫 3관왕
한편 대회 첫 3관왕은 역도에서 나왔다. 이날 거제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여자 고등부 48kg급에 경북 대표로 출전한 권유리(금오여고·사진)는 인상 75kg, 용상 90kg을 들어 올려 합계 165kg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권유리는 인상 3차 시기에서 한국 주니어 타이기록을 세웠고 합계에서는 주니어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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