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사진)이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동북아 평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정 부회장은 7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홈구장인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제3회 리더스 인 풋볼 국제회의에 참석해 FIFA가 2022년 월드컵을 한국에서 개최해 동북아 평화에 이바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월드컵 개최지 투표권이 있는 FIFA 집행위원들이 다수 참가했다.
정 부회장은 월드컵 대회의 역사적 유산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FIFA가 축구의 힘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반도 주변의 긴장은 핵실험과 천안함 사태 등으로 더욱 높아졌지만 상황은 분명 변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웨이디 중국축구협회 사무총장이 ‘비아시아 국가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면 중국이 2026년 월드컵을 개최하고 싶다고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FIFA 및 경쟁국에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FIFA는 공정한 경기와 신사적인 행동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다. 만약 유치 경쟁국이 이런 발언의 진의를 왜곡해 이용한다면 옐로카드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공정한 유치 경쟁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4선을 노리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도 은근히 압박했다. 그는 “FIFA의 운영 시스템은 반드시 세계적 민주적이며 더욱 책임감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년 5월 새 FIFA 회장을 선출하는데 그때까지 경쟁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또 2015년에는 남미, 아시아, 기타 지역에서 많은 후보자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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