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신수지(19·세종대)와 손연재(16·서울세종고)가 세계선수권에서의 실패를 딛고 비상을 다짐했다. 신수지와 손연재는 7일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여중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여자 일반부와 고등부에 서울 대표로 출전해 한 수 위의 기량으로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줄, 후프, 볼, 리본 4종목 합계에서 신수지는 100.25점, 손연재는 100.9점을 얻었다.
둘은 국내 1인자 자리를 다투는 라이벌이지만 지난달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세계선수권에서는 함께 쓴맛을 봤다. 개인종합에서 신수지는 36위, 손연재는 32위로 둘 다 24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선배 신수지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전국체전 일반부와 고등부에서 국내 최고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둘은 11월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메달 획득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신수지는 “개인종합에서 아시아경기 사상 첫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리듬체조는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서만 두 차례 동메달을 땄다.
손연재는 “1년 전만 해도 내가 아시아경기에 나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지금은 메달을 머릿속에 그릴 정도가 됐다.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다”며 자신의 빠른 성장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손연재는 특히 “이제 시니어 무대 1년차여서 앞으로 시간은 충분하다”며 “아시아경기를 넘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수영에서는 한국 기록 2개가 나왔다. 경기 대표 지예원(18·관양고)은 창원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여고부 자유형 400m에서 4분14초9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이지은이 세운 한국 기록 4분14초95를 0.01초 앞당겼다. 하지만 지예원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아시아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아시아경기 대표 함찬미(16·북원여고)는 여고부 배영 200m에서 2분12초79로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 2분12초87을 0.08초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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