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몰랐다. 비록 녹색 그라운드가 아닌 온라인 세상이긴 했어도…. 주인공은 40대에도 야구계의 얼리어답터(앞장서 사용하는 사람)로 소문난 양준혁(41·삼성)이었다.
양준혁은 이미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트위터 생중계를 통해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시 1차전에선 “천하의 이대호를 두고 조성환을 거른 것은 좀 아닌 듯합니다. 저도 안 맞다가 앞에서 거르면 더 집중력이 생겼거든요”와 같이 오랜 선수 경험이 녹아나는 해설을 선보였다.
밀려드는 플레이오프 트위터 생중계 요청을 “후배들은 열심히 경기에 집중하는데 선배가 트위터 하면 되겠어요”라며 정중히 고사했다.
양준혁은 트위터를 통해 해설뿐 아니라 팬들과의 소통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삼성 팬이 “최강 삼성 오늘 곰탕 먹는 날”이라는 애교 섞인 메시지를 보내자 “곰탕 가지고 되나. 곰 쓸개 꺼내 먹어야지”라고 화답했다. 항의하는 두산 팬에게는 “저를 적으로 생각지 마시고 함께 경기를 즐기자”고 다독였다.
‘양신’의 트위터 삼매경은 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 시작 직전까지 멈출 줄 몰랐다. 경기 1시간 전 두산의 라인업을 확인하고는 “헉 김현수 안 나오네. 이종욱 3번이 괜찮아 보이네요”라는 글을 남겼고 “어느 팀이든 3승 1패는 해야 코시(한국 시리즈)에서도 승산이 있다. 대구에서 강한 최준석 정수빈 임재철이 요주의 인물이다”라는 전망도 내놨다.
경기 전 양준혁은 “지도자로서 넓은 안목을 갖추는 데 트위터 해설이 도움이 됩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된 해설을 보여줄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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