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러데이 “오! 해피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8일 03시 00분


ML 13년만의 PS 첫 무대서 PO 두번째 노히트노런

필라델피아 오른손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33·사진)는 메이저리그에서 불운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0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현역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그이지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뛰었던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전통 명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신흥 강호 탬파베이의 틈바구니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난망했다.

할러데이는 7일 데뷔 후 13년 347경기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았다. 지난겨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덕분이다. 할러데이는 신시내티를 맞아 홈팬들 앞에서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사상 두 번째 노히트 노런(4-0 승리)을 작성했다. 107년 플레이오프 사상 노히트 게임은 1956년 양키스 돈 라슨의 퍼펙트게임이 유일했다. 할러데이는 5회 제이 브루스에게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퍼펙트게임도 가능했다. 그는 5월 30일 플로리다를 맞아 1-0의 퍼펙트게임을 수립한 바 있다.

정규 시즌에서 21승을 거둔 할러데이는 철완과 제구력이 돋보이는 투수다. 올해도 9차례 완투 경기를 했다. 250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30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219개나 엮어냈다. 할러데이는 이날 노히트 노런으로 메이저리그 사상 한 시즌에 두 차례 노히트를 엮어낸 다섯 번째 투수가 됐다. 1973년 놀런 라이언(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이후 처음 나온 기록. 1938년 신시내티의 조니 밴더미어는 2경기 연속 노히트 게임의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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