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반격의 2연승…KS ‘1승 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0일 19시 02분


손시헌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삼성에 9-8 승리

삼성의 철벽 방패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났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장원삼의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자 3회부터 권오준-정현욱(4회)-권혁(6회)-이우선(6회)-안지만(8회)-정인욱(연장 10회) 등 6명의 계투 요원을 투입했지만 연장 11회 두산 손시헌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8-9로 재역전패했다.

프로 8개 구단 중 최강으로 평가받는 삼성 불펜을 이렇게 무너뜨린 두산 몽둥이도 대단하지만 역으로 삼성 계투진의 상황이 심각하게 좋지 않다는 방증하기도 하다.

불펜 힘에서는 정규 시즌이 끝난 뒤 10여일을 쉰 삼성이 준플레이오프부터 이날까지 8경기 연속 경기를 치러 체력이 바닥난 두산보다 한 수 위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딴판이었다.

각각 오승환(삼성)과 이용찬(두산)이라는 부동의 소방수를 빼고 나선 플레이오프라 불펜 운용이 정규 시즌만큼 원활하지 않다. 하지만 두산은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투지가 돋보이지만 삼성은 안지만을 빼곤 모두 부진해 톱니바퀴 같은 계투작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7승 1패 4세이브, 10홀드를 올렸던 왼팔 권혁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1~2차전에서 ⅔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남발하며 저조했던 권혁은 이날도 4-5로 뒤진 6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스트라이크 하나 못 잡고 볼 4개를 던진 뒤 강판, 실망감을 안겼다.

권혁은 "시즌 후반부터 왼쪽 어깨 통증이 있다. 이겨내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마인드 컨트롤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내 공을 뿌리지 못하고 있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팔꿈치가 아픈 오승환을 대신해 플레이오프에 출장 중인 권오준은 어깨 통증으로 구속이 줄어 전성기만큼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한다. 지난 2~3년간 삼성 불펜에서 마당쇠 노릇을 담당했던 정현욱은 지칠 때가 됐고 선 감독은 필승조에서 정현욱을 뺐다.

결국 안지만과 신예 정인욱이 뒷문을 지키는 형국인데 정인욱은 경험이 모자라고 실질적인 마무리 안지만이 긴 이닝을 던져줄 수는 없는 처지라 경기 중반 박빙 상황이 벌어지면 어떤 투수를 내보내야 할지 막막한 형편이다.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켈빈 히메네스(두산)처럼 위력적인 선발투수도 없는 형편이라 벼랑에 몰린 4차전에서 선 감독이 어떤 용병술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두산은 정재훈이 여전히 홈런 악몽에 시달린 반면 임태훈이 살아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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