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클’ 두산의 기세와 ‘벼랑끝’ 삼성의 절박함, 4차전의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중심 화두다.
플레이오프(PO)의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삼성이 적어도 불펜에서만큼은 두산을 압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듯 2∼3차전 삼성의 불펜은 허점을 드러냈다.
4차전도 불펜 싸움이 될 공산이 높다. 선발인 삼성 레딩과 두산 홍상삼이 오래 버티기는 힘들어 보인다. 레딩은 테스트 삼아 (구원)등판한 8일 2차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올해 8월 교체용병으로 뒤늦게 합류한 뒤 단 한 차례도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보여준 적이 없다. 다만 정규시즌 두산전에 한번도 선보인 적이 없다는 희소성이 의외의 결과를 낳을 개연성은 있다.
홍상삼은 7일 1차전 선발이었다. 결과는 3.1이닝 4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평범했다. 당시 투구수는 59개. 두산 김경문 감독은 10일 3차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4차전 선발로 홍상삼을 예고하면서 “1차전 때 투구수가 많지 않았으니 (4일 만의 등판에 따른) 피로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3경기 1패 방어율 6.00)도 신통치는 않았다.
삼성으로선 중심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4번타자 김동주를 축으로 한 두산의 중심타선에 밀리고 있다. 3차전에서야 첫 안타를 신고한 박석민-채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최형우 역시 장타가 아쉽다. 테이블 세터에 비해 부진한 중심타선은 삼성이 꼭 풀어야 할 숙제다.잠실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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