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일본 나고야에서 남서쪽으로 50km 떨어진 미에 현 스즈카 서킷. 포뮬러원(F1) 머신들이 굉음을 내며 질주하자 10만 명이 넘는 관중은 “와”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관중은 색색의 레이싱 카들이 펼치는 스피드 향연에 환호하며 대형 깃발을 흔들어댔다. 열혈 팬들은 야영도 마다하지 않았다. 도로 옆에는 600여 동의 텐트가 대형 캠핑장을 방불케 했다.
경주장 안은 축제의 장이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F1 타이어 공급사인 브리지스톤이 주관하는 콘서트가 열리고 모형 전시장에서는 젊은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티셔츠를 입고 사진 촬영을 하느라 바빴다.
페라리 팀을 좋아한다는 사토 야스코 씨(37·여)는 “도쿄에서 6시간동안 자동차를 타고 왔지만 피곤한 줄 모르겠다. 지축을 흔드는 자동차 소리에 매료돼 7차례 대회를 관람했는데 올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고 말했다. 아내와 4세의 딸을 데리고 함께 온 아키타 가즈히코 씨(39)는 “2주 후에 한국에서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를 알고 있다.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세바스티안 베텔(독일·레드불·사진)이 1시간30분27초323의 기록으로 우승해 종합 랭킹 3위(206점)로 뛰어 올랐다. 4월 말레이시아, 6월 스페인 대회에 이은 시즌 3승째.
올 시즌 3개 대회만 남은 가운데 1위와 2, 3위의 격차는 14점에 불과해 24일부터 전남 영암 서킷에서 열릴 코리아 그랑프리가 치열한 선두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팀 순위에선 레드불이 426점으로 매클래런-메르세데스(381점)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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