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오늘 점프볼… 2强감독 각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5연속 챔피언 간다” - 신한銀임달식
“신세계를 보여주마” - 신세계 정인교

《여자프로농구는 최근 몇 년간 1강 체제였다. 신한은행은 90%가 넘는 정규시즌 승률을 올리며 4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올랐다. 12일 개막하는 올 시즌은 다르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2강의 충돌이 유력하다. 거함 신한은행에 도전장을 던진 건 신세계. 정상을 지키려는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46)과 지각 변동을 다짐하고 있는 신세계 정인교 감독(40)의 지략 싸움이 코트를 뜨겁게 달구게 됐다.》
정 감독은 최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을 목표로 삼으니 가슴이 뛴다. 주위의 기대에 부담감마저 생기다 보니 임달식 감독님의 고충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신세계의 전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되겠지만 다섯 번째 통합우승 만큼은 꼭 이루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임 감독과 정 감독은 휘문고와 고려대 6년 선후배 사이. 정 감독은 최근 체코 세계선수권에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임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현역 시절 스타였던 이들은 선수 말년에는 불운을 겪었다. 임 감독은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폭행 사건에 연루돼 자격 정지를 받은 끝에 유니폼을 벗었다. ‘사랑의 3점 슈터’로 이름을 날린 정 감독도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뒤 무적 신세로 방황하기도 했다. 아쉬운 은퇴를 뒤로 한 채 지도자로 새 인생을 걸었다. 두 감독 모두 강도 높은 훈련과 엄격한 원칙을 강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은 광주에서, 신세계는 강원 태백 고산지대에서 각각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렸다.

5년 전 지휘봉을 잡은 뒤 전력 열세 속에서도 두 차례 4강에 올랐던 정 감독은 센터 김계령과 강지숙을 영입해 늘 고민이던 높이 문제를 해결했다. 김지윤은 신세계에서 제2의 농구 인생을 꽃피우고 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사령탑인 임 감독은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등 개성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지도력을 발휘하는 한편 강영숙 김단비 등을 발굴해 전력을 키웠다.

닮은 듯 다른 임달식, 정인교 두 감독. 우승 트로피를 향한 이들의 열정이 올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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