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동주 - 플레이오프 들어 연일 맹타 거포군단 두산 공격 핵으로
삼성 배영수 - 무너진 불펜 기둥으로 우뚝 5차전도 전천후 등판대기
■ 두산-삼성, 오늘밤 플레이오프 운명의 5차전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이듬해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일조했다. 2004년 현대(넥센의 전신)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서 10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0회를 마친 후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경기가 연장 12회 0-0으로 끝난 탓에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우진 못했다. 그는 2006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팔꿈치 부상에도 2승 1세이브로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 후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며 그저 그런 투수로 전락했다.
1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의 승부수는 배영수였다. 7-2로 앞서다 7회말 7-7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8회초 박한이의 희생타로 다시 8-7로 앞섰다. 하지만 8회말 다시 2사 3루의 위기에 몰리자 배영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5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된 그였다. 배영수는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뻥 뚫려버린 삼성 불펜진의 구세주, 가을 남자의 귀환이었다.
두산 김동주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6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서지 못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점 홈런을 날렸고 2∼4차전 4번 타자로 출장했다. 2차전 2안타 3, 4차전 연속 3안타. 중심 타자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데뷔 후 10번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관록은 가을이 깊어질수록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그는 연일 안타 행진을 벌인 덕에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80), 최다 타점(38), 최다 루타(114) 기록을 경신했고 최다 득점(37)도 삼성 박한이와 동률을 이뤘다. 통산 최다 출장은 삼성 박진만에게 3경기 뒤져 있고 2루타는 2개만 더 치면 신기록을 세운다. 모두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충분히 경신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
2000년대 이후 삼성과 두산의 자존심이자 대표 스타였던 둘은 13일 5차전에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김동주는 4번 타자 출장이 유력하고 배영수도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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