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하 亞축구 또 결승행 좌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북한에 0-2 완패… 3회 연속 4강 그쳐

19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6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14일 중국 산둥 성 쯔보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정일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2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진 2006년 인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4강에서 주저앉았다.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6년 만의 정상 탈환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4위 안에 들면서 내년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권은 획득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내내 한국이 가졌다. 전반 초반 팽팽하게 이어졌던 기 싸움에서 한국이 먼저 균형을 깼다. 전반 11분 정승용(서울)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몰고 가 올린 공을 김경중(고려대)이 달려가 헤딩슛 했지만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다. 그 뒤에도 한국은 세밀한 패스를 앞세워 북한을 압도했다. 북한의 첫 슈팅은 전반 26분이 지나서야 나왔다. 조별리그 이라크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장국철이 페널티 지역 밖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골은 그대로 골키퍼의 품안에 안겼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적극적인 공세로 바꾼 북한은 추가시간 2분이 주어진 전반 4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문전 왼쪽으로 날카롭게 올라온 공을 정일관이 달려들며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네트를 흔들었다.

북한은 후반 37분 한국 수비수의 백패스를 이혁철이 뺏어 문전으로 몰고 가 골키퍼를 제치고 쐐기골을 넣으며 한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2006년 인도 대회에서 우승했던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결승에 오른 호주와 17일 우승컵을 다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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