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정덕화 감독은 14일 천안 홈 개막전에 앞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상대는 신한은행과 더불어 올 시즌 2강으로 꼽히는 신세계. 신세계는 장신 센터 강지숙(198cm)에 지난 시즌 득점왕(평균 21.5득점) 김계령(190cm)을 영입해 막강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노련한 가드 김지윤도 신세계의 우위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정 감독의 미소는 환한 웃음으로 변했다. 정 감독이 내놓은 해법은 압박 수비. 강한 체력과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강하게 압박하자 신세계는 골밑에 공을 투입하기도 버거웠다. 특히 승부처가 된 3쿼터 초반 신세계는 패스 미스 등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결국 64-56으로 국민은행의 승리.
국민은행은 김영옥(17득점)-변연하(15득점) 듀오가 공격을 이끌며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신세계 정인교 감독은 “우승 후보란 평가에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 주축 선수가 많이 바뀌어 손발을 맞추는 데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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