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구단이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통과에 실패한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과 연대 책임을 물어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한 양상문 전 투수 코치가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을 15일 구단 홈페이지 올렸다.
'양상문 투수 코치입니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양 전 코치는 결정은 로이스터 감독이 다 했고 자신은 그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위치였는데 책임을 똑같이 묻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로이스터 감독에게 마무리 투수가 없으면 어렵다고 했더니 '마무리가 나오기 전에 점수 많이 내서 이기면 되지 않느냐'며 웃던 기억이 난다"며 "가르시아를 외국인 마무리 투수로 바꿔야 한다고 감독과 구단에 강력하게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 투수) 송승준을 이정훈으로 교체할 때는 (로이스터 감독을) 말릴 틈도 없었고 투수를 바꾸러 올라가는 줄도 몰랐다"며 "이를 막지 못하고 투수 운영을 잘못한 책임을 내게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양 전 코치는 또 "경기 중 감독의 지시에는 무조건 따라야 한다. 지시에 반발하면 하극상이 되는 것이다"며 구단이 자신에게 연대 책임을 묻는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2005년 이유 없이 감독에서 잘릴 때는 남아 있는 코치에게 5등 했다고 연봉도 많이 올려주더니 올해는 또 이렇게 떠난다"는 다소 감정적인 표현도 했다. 그는 "고집불통인 나의 보스 로이스터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다"며 글을 맺었다.
이 글은 게시 후 4시간 만에 조회수가 3000건을 넘기고 100여 건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팬들 사이에 관심으로 떠올랐다. 롯데 구단은 "양 전 코치의 글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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