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을 앞세운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가 ‘꼴찌 후보’ 안양 한국인삼공사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모비스는 1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공식 개막전에서 양동근의 ‘24점 원맨쇼’ 덕분에 99-86으로 역전승,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직전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였던 함지훈의 군 입대, FA 김효범의 이적과 우승 주역 중 하나인 용병 던스턴의 재계약 불발, 그리고 광저우아시안게임 준비 관계로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의 오프시즌 자리비움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후반 뒷심으로 빛을 발했다.
2쿼터까지 42-47로 뒤졌던 모비스는 45-51로 끌려가던 3쿼터 초반 마이카 브랜드의 2점슛, 양동근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49-51로 턱밑까지 추격한 뒤 브랜드의 2점을 보태 승부 균형을 이뤘다. 한번 분위기를 탄 모비스는 이후 게임을 지배했다. 주도권을 찾아 71-67로 시작한 4쿼터에서 로렌스 엑페리건의 덩크슛과 양동근의 득점으로 연달아 4점을 보태 75-67로 도망간 뒤, 양동근의 잇따른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동근은 24점 7어시스트에 4리바운드 4스틸의 만점 활약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시즌까지 KT&G로 불렸던 한국인삼공사는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했지만 첫 경기서 맥없이 역전패를 허용하며 눈물을 흘렸다. 3쿼터 위기 상황에서 벤치는 별다른 수를 발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2008∼2009시즌부터 이어진 모비스전 13연패 사슬은 더욱 뼈아팠다. 신인 1·2순위인 박찬희(10점·7어시스트)와 이정현(19점·5어시스트), 25점으로 양팀 최다득점을 기록한 용병 사이먼의 분전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