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뜀틀 양학선도 결선행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세계기계체조선수권, 유원철은 링-개인종합 선전

모처럼 한국 체조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바람의 진원지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다.

조현주(18·학성여고)가 18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기계체조선수권 여자 단체전 예선 뜀틀에서 6위에 올라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종목별 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19일 시작된 남자부 단체전 예선에서도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는 양학선(18·광주체고)이 이날 남자 뜀틀 1, 2차 시기 평균 16.266점을 얻어 종목별 결선행이 유력하다. 2001년과 2005∼2006년 세계선수권자인 뜀틀의 전설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남행웅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은 “착지만 도와주면 결선에서 메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평행봉이 주 종목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유원철(26·포스코건설)도 링과 개인종합에서 선전하고 있다. 5명이 뛰어 가장 낮은 점수를 제외한 4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현재 단체전 채점 방식이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출전 선수 3명의 점수를 단순 합산하는 것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체조 관계자는 “실수가 적고 전 종목을 고루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원철의 선전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유원철과 양학선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 남자팀도 8개국이 오를 결선 진출이 유력하다.

잇단 올림픽 노 골드 충격 이후 침체에 빠진 한국 체조계에 내린 희망의 빛줄기가 어떤 결실을 보게 될까. 23일(조현주 유원철), 24일(양학선) 남녀 종목별 결선에서 판가름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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