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프런트 공격적 홍보 주효성남과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열린 20일 탄천종합운동장의 분위기는 모처럼 뜨거웠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스탠드를 메웠다. 불과 닷새 전(15일) 같은 장소에서 있은 K리그 대전 전 때의 관중(2849명)과 비교할 때 3배 이상은 많았다. 킥오프 한 시간 전까지 썰렁했던 스탠드는 하프타임 즈음에는 2/3 정도가 들어찼다. 10996명.
성남 프런트가 이 경기를 타깃 삼아 수일 전부터 공격적인 홍보를 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판 결실이다.
다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게 뼈아픈 현실. 관중 상당수가 유료 티켓이 아닌 초청장을 소지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물론 이해도 된다. 성남은 항상 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K리그 25라운드까지 평균 관중은 4347명. 대전과 26라운드까지 합치면 수치는 더욱 떨어진다.
AFC는 챔스리그 출전 기준으로 ‘평균 유료 관중 5000명을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정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성남의 행보가 거듭될수록 걱정한 것도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였다.
이날 일본 J리그 클럽 오미야 아르디자가 2007년부터 관중수를 높여 발표한 것이 들통이 나 와타나베 구단 사장이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고 인기 클럽인 우라와 레즈와 비교되는 게 두려워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관중 수는 바닥이지만 성남은 비교적 솔직한 편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현장을 찾은 한 축구인은 “어느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지만 건전한 노력에는 꼭 보상이 따른다고 하니, 앞으로 성남에도 보다 많은 팬들이 찾을 것 같다”고 긍정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