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내일 지구촌 시선 영암에 꽂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 개막 앞두고 문화행사 줄이어

20일 오후 전남 무안군 삼향면 전남도청 앞 도로. 고적대와 군악대가 힘찬 행진곡을 연주하자 평소에 보기 힘든 진기한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페라리 F40, 시보레 디럭스타운세단, 피아트500 등 클래식 카들이 경적을 울리자 오픈버스(2층 버스)에 탄 레이싱걸과 어린이들이 시민들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카퍼레이드에 동원된 차량은 180여 대. 참가자들은 전남도청을 출발해 목포 시내를 6km 정도 돌며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2010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를 홍보했다.

○ 20일부터 나흘간 F1 페스티벌

22∼24일 영암군에서 열리는 F1 대회를 앞두고 문화 행사가 잇따르면서 대회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카퍼레이드는 23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목포 평화광장을 출발해 구호광장, 유달경기장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11.8km 구간에서 볼 수 있다.

코리아 그랑프리 공식 문화행사인 ‘F1 스피드 업 페스티벌’ 개막식은 21일 오후 7시 평화광장에서 펼쳐진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와 F1 로고송이 공개된다. 평화광장에서는 24일까지 인기가수의 공연이 이어진다. 박봉순 F1대회조직위원회 홍보팀장은 “코리아 그랑프리가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

평화광장 주차장과 해변도로에 설치된 F1 홍보관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도 할 수 있다. 레이싱카, 클래식카, 슈퍼카 전시회도 열린다. 참여 행사도 있다. 영화나 TV에서만 보던 피트 스톱(Pit Stop·경주차 타이어를 교체하는 장소) 모형이 설치돼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등 F1 경주를 체험할 수 있다. 평화광장 유람선 선착장에서는 결식아동을 돕는 카트 레이싱 체험행사가 열린다.

경기가 열리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도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고공강하 시범과 취타대, 어가행렬, 강강술래, 태권도 시범, 북춤 등 400여 명이 펼치는 군무 공연을 볼 수 있다. 공군 최정예 비행단인 블랙이글팀도 우리 기술로 만든 T-50 공군기를 타고 고난도 에어쇼를 선보인다.

영암=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한국인 F1드라이버는 언제쯤… 1월 선발전 치른 5명중 1,2명 육성계획

한국은 아직 모터스포츠 불모지다. 사상 첫 포뮬러원(F1) 대회인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국민적 열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결정적 이유는 한국인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코리아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세계 최고 드라이버는 12개 팀 24명. 부상에 대비하거나 스폰서 계약 등의 이유로 후보 드라이버를 두는 팀도 있어서 매년 F1 드라이버로 등록하는 선수는 30여 명이다. 이 중 한국인은 없다. 과거에도 없었다. 일본은 현재까지 20명의 F1 드라이버를 배출했다.

F1 드라이버가 되려면 유년 시절 카트 대회 출전부터 시작해 투어링카 대회, F3, GP2 등의 단계를 거친다. F1 한국인 드라이버 탄생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1월에는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F1 한국인 드라이버 선발전’이 열리기도 했다. 유망주 5명이 참가해 경쟁을 벌였다. 한두 명을 추려 집중 육성할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 상황은 없다.

단숨에 한국인 F1 드라이버가 탄생하기는 힘들다. HRT의 일본인 드라이버 야마모토 사콘처럼 자국 그랑프리를 포함해 1년에 3, 4개 그랑프리 출전을 보장하는 형태로 그 기간을 앞당길 수는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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