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강을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서울 송파구의 한 갈빗집에서 SK 장지탁 사무국장에게 이례적으로 저녁 대접을 했다. 이 자리에는 SK에서 LG로 트레이드된 가드 변현수도 합석했다. 석별과 환영을 겸한 모임이었다. 강 감독은 명지대 사령탑 시절 변현수를 가르치며 각별한 애정을 쌓은 뒤 프로에서도 공을 들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기량을 떠나 성실하고 특유의 파이팅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릴 재목으로 변현수를 주목했다.
이런 강 감독의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변현수는 20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13득점, 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97-86의 완승을 이끌었다. 변현수는 수비에서도 전태풍(15득점)을 2, 3쿼터 무득점으로 묶었다.
강 감독이 변현수의 가세로 활동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 LG 혼혈선수 문태영은 22점을 터뜨렸다. LG의 새로운 슈터로 떠오른 기승호는 16득점.
하승진이 빠진 KCC의 골밑에서 우위를 보이며 리바운드에서 27-23으로 앞선 LG는 2승 1패를 기록했다. 강 감독은 “현수가 오면서 전형수와 함께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KCC는 시즌 개막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KCC는 단조로운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며 어시스트에서 LG에 10-23으로 크게 뒤졌다.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SK는 삼성을 84-79로 꺾고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삼성에서 뛰었던 SK 테렌스 레더는 23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김효범은 15득점.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던 삼성은 주전 이규섭 이정석 이승준이 대표팀 차출로 빠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교체 외국인 선수로 이날 처음 출전한 삼성 나이젤 딕슨은 13득점, 6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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