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사령탑에 양승호 고려대 감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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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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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카리스마’ 거인 깨울까

프로야구 롯데 새 사령탑에 양승호 고려대 감독(50·사진)이 선임됐다.

롯데 구단은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놓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제14대 사령탑에 양승호 감독을 선임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 원에 3년간 연봉 2억 원.

롯데 구단은 “젊고 패기에 찬 구단을 새로 이끌고 나갈 사령탑으로 양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팀을 새로운 각도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선수 개인의 성향과 능력을 치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양 감독은 “오늘 점심 때 구단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전화를 받아 생각이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열심히 하는 것 말고 더 있겠느냐”고 소감을 밝혔다. 양 감독의 가세로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절반인 4개 팀 사령탑이 고려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박종훈 LG 감독은 78학번이고 양 감독은 79학번, 선동열 삼성 감독은 81학번이다.

1983년 해태에서 프로에 데뷔해 1986년 OB로 팀을 옮겼던 양 감독은 선수 시절 김 감독, 박 감독, 조범현 KIA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양 감독은 현역 시절 1군에서 뛴 4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23, 4홈런, 41타점을 기록해 선수로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후 OB 스카우트를 거쳐 1995년부터 2005년까지 OB, 두산 코치를 지냈다. 2006년에는 LG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겨 그해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이순철 감독에 이어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당시 감독 대행을 맡자마자 선수들에게 “앞으로는 이름값으로 선수를 기용하지 않겠다”고 한 데서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누구든지 2군으로 보내버리겠다”며 당시 성적 부진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런 단호함과 함께 부드러움도 갖춰 야구계에서 양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평가받는 지도자다.

양 감독의 선임에 롯데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은 깜짝 카드”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로이스터 감독보다는 한국 야구를 잘 알기 때문에 더 나은 능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며 반기는 팬들도 있다.

롯데는 이날 양 감독과 협의해 투수 코치로 윤학길 LG 코치(49)를 영입했다. 윤 코치는 1986∼1997년 롯데에서 12시즌을 뛴 연고 스타 출신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양승호 감독 프로필::

△1960년 1월 10일 출생
△1979년 신일고 졸업
△1983년 고려대 졸업
△1983∼85년 해태
△1986∼87년 OB
△1992∼94년 OB 스카우트
△1995∼2005년 OB, 두산 코치
△2006년 LG 수석코치, 감독 대행
△2007년∼ 고려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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