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그랑프리 초대 챔피언은 스페인의 페르난도 알론소(사진)였다. 예선 3위로 출발 순위 3위였던 알론소는 20바퀴째에서 마크 웨버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2위로 올라섰다. 33바퀴째 루이스 해밀턴에게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두 바퀴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46바퀴째에 결국 선두 제바스티안 페텔을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알론소는 경기 후 “매우 어려운 레이스였다. 웨버와 페텔이 경기 도중 문제가 생겨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은 드라이버로서 모든 걸 극복해야 했다”며 힘든 과정을 털어놓았다.
알론소는 올해 차지한 다섯 번의 우승 중 세 번을 역전승으로 일궜다. 공교롭게도 세 번 모두 출발 순위 1위는 페텔이었다. 그는 한국 대회까지 반시계 방향 서킷 3곳 중 2곳에서 1위에 올랐다. 남은 브라질, 아부다비 그랑프리도 모두 반시계 방향 서킷이다.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 점수 231점으로 1위에 오른 그의 월드 챔피언 등극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셈이다.
그가 올해 챔피언을 차지한다면 4년 만에 왕좌에 복귀한다. 알론소는 2005년 역대 최연소로 F1 챔피언(2008년 해밀턴이 경신)에 오른 후 2006년까지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는 알론소에게 연거푸 정상을 내주자 은퇴를 선언했었다.
알론소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그는 “두 번의 대회가 남았고 코리아 그랑프리와 마찬가지로 4명의 경쟁자가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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