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수 양의지(23·사진)는 전혀 신인답지 않았다. 5경기 연속 1점 차 승부로 끝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주전 마스크를 썼지만 긴장하는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신인왕 시상식에서는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4명의 신인왕 후보 중 시상식장에 온 것은 양의지가 유일했다. 타율 0.267에 20홈런, 68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낸 양의지는 예상대로 압도적인 표차로 신인왕에 선정됐다. 총 92표의 유효표 중 79표를 얻었다. 1999년 홍성흔(롯데·당시 두산) 이후 11년 만의 포수 신인왕.
“떨린다. 많이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던 중고 신인 양의지는 개표 때 자신의 이름이 계속 호명되며 신인왕이 확정되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양의지는 “군 복무를 위해 입단했던 경찰청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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