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KCC는 개막 후 3연패에 빠져 자존심을 상했다. 당초 국내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 전태풍이 여전히 무리한 플레이로 팀워크를 해쳤다는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KCC는 26일 전주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게임에서 81-71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상승세의 중심에도 역시 전태풍이 있었다. 성공률이 떨어지는 외곽 공격을 줄이는 대신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거나 수비 같은 궂은일에 신경을 썼다. 이날도 전태풍은 13득점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KCC 크리스 다니엘스는 29점을 터뜨렸다. KCC 유병재는 15득점. 반면 모비스는 국내 선수 가운데 노경석(19득점)만이 10점 이상을 넣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을 지킨 데다 KCC보다 2배 이상 많은 15개의 실책을 저질러 4연패에 빠졌다.
대구에서 SK는 오리온스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88-84로 이겼다. SK는 4승 2패로 4위. SK는 이적생 콤비 김효범과 테렌스 레더의 활약이 돋보였다. 모비스에서 이적한 김효범은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0득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해냈다. 삼성과 KCC를 거친 레더는 30득점, 12리바운드.
당초 SK 신선우 감독이 김효범과 레더를 영입했을 때 주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김효범은 슈터로서 한계를 지녔으며 레더는 다혈질 성격 탓에 악동으로 불렸기 때문. 신 감독은 이들이 코트에서 장점만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SK는 2점 차로 쫓긴 4쿼터 후반 김효범의 연속 3점슛에 이어 레더의 연속 득점으로 87-81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김강선(19득점), 이동준(18득점)이 버틴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져 모비스와 함께 1승 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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