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기간 중 선수들 사이에서는 롯데 좌완 강영식(29·사진)이 일본 진출을 시도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롯데도 모를 리 없었다. 롯데는 ‘통 크게’ 움직였고, 27일 프리에이전트(FA) 선언을 하기도 전에 강영식을 주저앉히는데 성공했다.
1년 계약이지만 연봉을 3억원으로 대폭 올려줬다. 올해 연봉이 1억2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50%의 인상이다. 강영식은 올시즌 63경기(52.2이닝)에서 3승3패2세이브7홀드, 방어율 4.44를 기록했다. 강영식을 잡은 이유로 첫째 롯데로선 좌완 셋업맨이 아쉬웠다. 강영식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 둘째 양승호 신임 감독에게 전력누수를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26일 구단과 의견을 조율한 뒤 27일 배재후 단장과 만나 바로 사인한 강영식은 “막상 FA를 신청하려고 했는데, 개인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구단에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불펜투수에게 3억원을 주셨으니,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년 팀 우승에 보탬이 된 뒤 다시 한번 FA에 도전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6일 FA를 신청한 배영수는 삼성의 마무리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9일 우선협상기간 첫날부터 바로 삼성과 접촉해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LG도 간판타자 박용택을 꼭 잡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27일 한화에서 FA를 선언한 투수 최영필과 포수 이도형의 미래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