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있는 기성용(21·셀틱)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셀틱이 갑작스럽게 기성용의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셀틱은 28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기성용의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 기성용의 합류를 허락한지 2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기성용은 구단이 허락하지 않으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사측은 “구단에서 입장을 바꿨지만 아시안게임은 강제로 대표선수를 차출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셀틱이 입장을 바꾼 이유는 기성용이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변했기 때문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기성용은 벤치 신세였지만 최근에는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셀틱은 기성용과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 2명이 부상을 입어 기성용까지 빠지면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다. 또한 기성용이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 등 최근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셀틱의 닐 레넌 감독이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기성용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자 셀틱이 입장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쉬운 것은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그에게 아시안게임은 좋은 기회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향후 해외에서 활동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인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2012년 베이징올림픽이 남아있긴 하지만 박주영(AS모나코)까지 가세한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강으로 불린다. 기성용에게는 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