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린 야수 특성 파악 ‘포수의 임무’ 2. SK에 당한 참패 내년엔 꼭 갚는다 3. 팔뚝 철심 제거? 은퇴 후 하지 뭐
삼성 포수 진갑용(36)이 수술까지 미룬 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진갑용은 지난해 9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왼쪽 척골(팔목부터 팔뚝에 이르는 긴 뼈)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7월 11일 문학 SK전에서 송은범의 투구에 맞아 골절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시즌을 마친 뒤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예정하고 있었다. 팀의 마무리훈련이 시작된 26일 경산 볼파크에 소집됐을 때만 해도 그는 “오키나와에는 가지 않고 경산에서 쉬엄쉬엄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마음을 바꿨다. 철심 제거 수술은 은퇴 후로 미뤘다. 진갑용은 28일 “수비하는(포수로 내·외야 전체를 꿰뚫어봐야 하는) 입장에서 (오키나와 캠프의 주력인)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봐둘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전사령관이나 다름없는 포수의 특성상 야수들의 특성을 미리 파악해두는 편이 유익하다는 얘기다.
진갑용은 아울러 “한국시리즈에서 SK에 참패한 사실도 자극이 됐다. 작년에도 수술을 받고서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참가했는데 올시즌 크게 도움이 됐다. 이번에도 열심히 훈련해 한국시리즈에서 진 빚을 내년에 꼭 갚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